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거의 사라졌던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.
영등포구의 한 고시원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, 최근 서울 시내 25개 구 중 절반 이상인 13개 구에서 빈대 방역 작업이 이루어진 사실이 방역 전문 업체의 조사로 밝혀졌습니다.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더불어 해외에서 유입된 빈대의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.
이 작은 생명체는 혈액을 먹고 살며, 그 생명력이 매우 강하여 흡혈 없이도 약 70일에서 최대 150일까지 생존이 가능합니다. 빈대는 주로 밤에 활동하며 사람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. 흔히 사람들이 잠을 잘 때 매트리스나 소파의 틈새에 숨어 있다가 활동하는데, 이때 사람의 피부에 닿는 팔이나 다리, 얼굴, 목 등을 물어 원형이나 일렬로 배열된 빨간 자국을 남깁니다.
이런 상처들은 병적인 상태를 초래하지는 않지만,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고, 심할 경우 고열이나 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빈대에 물렸을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며,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
방역 전문가들은 빈대의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. 이들은 야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낮에는 잘 보이지 않으며, 대부분의 시간을 매트리스나 가구의 틈새에서 보내기 때문입니다. 빈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의 흔적을 찾는 것인데, 빈대는 배설물이나 탈피 허물을 남깁니다. 이는 보통 매트리스 커버에 적갈색으로 남겨지며, 때로는 곰팡이 냄새나 특유의 노린내를 풍기기도 합니다. 이를 통해 빈대의 존재 여부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.
빈대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여러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. 물리적 방제는 스팀 기기를 사용하여 고온의 스팀을 빈대가 서식하는 장소에 직접 분사하는 방법입니다. 이외에도 강력한 청소기로 빈대와 그 알을 흡입하여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. 청소 이후에는 반드시 해당 물품을 소독하고 올바르게 폐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화학적 방제는 살충제를 빈대가 서식하는 장소에 분사하는 것으로, 이는 빈대의 증가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. 또한 해외 여행 후에는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함으로써 빈대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.